울산대학교 | 미술학부
본문바로가기
ender
커뮤니티
전시회정보

전시회정보

미대생(美大生) 졸업작품전 맞아 울산대의 '유쾌한 반란' - 김학찬 기자
작성자 김** 작성일 2009-05-06 조회수 1027

미대생(美大生) 졸업작품전 맞아  울산대의 '유쾌한 반란'

옥션·화랑 관계자 몰려 전시작 63점 중 51점 판매
작년엔 아시아프 12명 입선 미술계 주목받아

지난 28일 오후 5시 울산 도심인 남구 달동 울산문화예술회관 1층 제4전시실.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의 졸업작품전인 '두·고·보·자-I'll be back'전에 출품된 63점 가운데 51점에 빨간색 동그라미 스티커가 붙었다. 작품이 팔렸다는 표시다. 스티커가 2~4개씩 붙은 작품도 8점이나 됐다. 현장에서 작품 설명에 열심이던 이 대학 미술대학장 김섭(53) 교수는 "추후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선(先)주문"이라고 했다.

지난 23일부터 엿새간 열린 이번 졸업작품전은 유명 아트페어를 방불케 할 정도의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작품전 시작부터 서울의 미술품 전문 옥션과 화랑 관계자들이 대거 내려와 모두 21점을 선점했다. 일반 미술애호가들이 점 찍어간 작품도 30점이다. 가격은 평균 50만~60만원 선이었고, 100만원에 팔린 작품도 있었다. 김섭 교수는 "이 불경기에 지방 미대생들의 졸업작품 대부분이 즉석에서 팔려나간 것은 대단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울산시 남구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울산대 미대 서양화과 졸업작품전에서 관 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김학찬 기자

울산대 미대는 작년 조선일보문화관광부가 주최한 '아시아프(ASYAAF·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에서 당시 4학년 윤혜정(24·서양화 전공)씨가 대상을 차지하는 등 12명이 대거 입선해 전국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이번 졸업작품전에 대한 관심도 이미 서울 미술계에 울산대 미대생들 실력이 소문난 덕분"이라고 했다.

이 대학 최고 인기강사인 심수구(60) 작가는 "수업부터 현장과 실전위주로 차별화한 결과"라고 했다. "실제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을 그리게 하고, 전시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판매하게 하면서 프로작가 훈련을 시켜왔다"고 했다. "그래야 자신의 작품에 책임을 지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교내 전시회를 열어 전시 작품 120점 중 110점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 대학이 실기실력으로만 신입생을 뽑고, 2001년 첫해부터 졸업작품전을 파격적으로 1학기에 열어왔으며, 2003년 3회째부터는 매년 캐나다·일본·중국 등 해외 갤러리 초청으로 해외 졸업작품전을 갖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라 한다.

강사들과 학생들의 열의 또한 대단하다. 이번 학기부터 서울에서 매주 한차례 항공편으로 출강하는 미술평론가 김윤섭(40·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씨는 "강사료를 받아도 월 40만원 이상 적자지만, 수업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그저 주워들은 이론이나 기법을 앵무새처럼 묻는 게 아니라, 실제 작품을 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작가가 되기 위해 부딪치는 치열하고 생생한 고민을 물어오기 때문에 그것에 반드시 답해주고 싶고, 가르치고 싶은 욕심이 난다"는 것이다.

울산대 미대생들은 올해 안에 2~3차례쯤 서울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섭 교수는 "서울의 옥션과 화랑에서 초대전을 요청했고, 2개 대학에서 공동전시회를 갖자고 했다"며 "지방과 서울 미술계의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4/30/2009043000005.html